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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강원도 평창 가볼만한곳,봉평 5일장, 오일장 여행후기

by eagleeye 2025.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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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탈출, 강원도 봉평에서 맛본 전통 장터의 정겨움과 자연의 아름다움

강원도 원주에 살면서 도시의 편리함에 익숙해져 있었지만, 가끔은 북적이는 시장의 활기와 사람 냄새 가득한 정을 그리워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갈증을 해소해 줄 곳으로 봉평 5일장만큼 좋은 곳이 또 있을까요? 이효석 작가의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봉평은 매년 가을 메밀꽃 축제로 유명하지만, 장날이 되면 그 고즈넉함 속에 활기찬 생명력이 피어나는 곳입니다. 오늘은 원주에서 출발해 봉평 5일장으로 떠났던, 맛과 추억이 가득했던 여행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봉평 5일장목차

1. 푸른 하늘 아래, 봉평으로 향하는 길

2. 오감만족! 봉평 5일장의 유혹

3. 갓 부쳐낸 메밀전병의 유혹

4.메밀묵 무침과 막걸리 한 잔

5. 눈과 입이 즐거운 장터 구경

6. 이효석 문학관과 메밀꽃 필 무렵의 감동

7. 다시 원주로, 추억을 싣고

1. 푸른 하늘 아래, 봉평으로 향하는 길

아침 일찍 서둘러 원주를 나섰습니다. 봉평 5일장은 매달 2일과 7일로 끝나는 날에 열리니, 여행 계획을 세우실 때는 꼭 날짜를 확인해야 합니다. 오늘은 다행히 장날에 딱 맞춰 떠날 수 있었습니다. 원주에서 봉평까지는 자동차로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어느새 푸른 산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상쾌한 공기가 차 안으로 스며듭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봉평으로 들어서는 길목부터는 드문드문 메밀밭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직 메밀꽃이 만개할 시기는 아니었지만, 연초록빛으로 물든 메밀밭은 그 자체로 평화로운 풍경을 선사했습니다.

 

 

2. 오감만족! 봉평 5일장의 유혹

봉평면에 도착하자마자 장터의 활기찬 소리가 저를 반겼습니다. 비좁은 골목길 사이로 노점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고, 상인들의 우렁찬 목소리와 손님들의 흥정 소리가 어우러져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역시 메밀 관련 먹거리였습니다. 메밀전병, 메밀묵, 메밀국수 등 고소한 메밀 향이 코를 자극했습니다.

 

3. 갓 부쳐낸 메밀전병의 유혹

가장 먼저 발걸음을 멈춘 곳은 뜨거운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메밀전병 집이었습니다. 갓 부쳐낸 전병은 김이 모락모락 나고, 얇게 부쳐진 메밀 피 속에 매콤하게 버무려진 김치와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 있었습니다. 한입 베어 물자 고소한 메밀 향과 함께 아삭한 김치의 식감이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선사했습니다. 길거리 음식의 매력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즉석에서 맛보는 신선함과 정겨움이 더해져 더욱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4.메밀묵 무침과 막걸리 한 잔

메밀전병으로 허기를 달래고 나니 시원한 메밀묵 무침이 당겼습니다. 탱글탱글한 메밀묵을 새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려 채 썬 오이, 김가루와 함께 내어주는 메밀묵 무침은 막걸리 안주로 제격이었습니다. 장터 한켠에 마련된 평상에 앉아 왁자지껄한 시장 풍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막걸리 한 잔은 그야말로 꿀맛이었습니다. 쌉쌀하면서도 구수한 메밀묵과 시원한 막걸리의 조화는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할 만큼 완벽했습니다.

 

 

5. 눈과 입이 즐거운 장터 구경

봉평 5일장은 먹거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제철을 맞은 싱싱한 농산물과 직접 담근 장아찌, 고추장 등 정성이 엿보이는 시골 먹거리들이 즐비했습니다. 특히 어르신들이 직접 캐서 말린 나물들과 직접 짠 참기름, 들기름 등은 도시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귀한 물건들이었습니다. 흥정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상인들과 몇 마디 덕담을 나누며 가격을 깎는 과정에서 시골 장터 특유의 인심과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6. 이효석 문학관과 메밀꽃 필 무렵의 감동

장터 구경을 마치고 발걸음을 옮긴 곳은 이효석 문학관이었습니다. 봉평 5일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 함께 둘러보기에 좋았습니다. 문학관은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봉평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자리 잡고 있어 문학 작품의 감동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학관 내부에는 이효석 작가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메밀꽃 필 무렵'의 초고와 작가의 육필 원고를 보니, 그 시대의 문학적 감수성과 작가의 고뇌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했습니다.문학관 주변에는 소설 속 배경이 된 물레방아와 메밀꽃밭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비록 메밀꽃이 활짝 피지는 않았지만, 너른 메밀밭을 바라보며 소설 속 허생원과 성 서방의 이야기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달 밝은 밤,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달빛에 하얗게 부서지는 상상을 하니 저절로 낭만적인 기분에 젖어들었습니다. 가을에 메밀꽃이 만개할 때 다시 찾아와 그 아름다운 풍경을 직접 눈에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 다시 원주로, 추억을 싣고

봉평에서의 하루는 생각보다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맛있는 음식, 정겨운 시장 풍경, 문학적 감동, 그리고 자연 속에서의 휴식까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감 만족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봉평 5일장은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지역의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임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원주로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오늘 하루의 즐거웠던 기억들을 되새겼습니다. 도시의 획일화된 풍경에 지쳐 있었다면, 봉평 5일장처럼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의 여행은 분명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메밀꽃 필 무렵의 낭만과 활기찬 장터의 인심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봉평은 언젠가 꼭 다시 찾아오고 싶은 매력적인 여행지였습니다. 다음번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와서 봉평의 아름다움을 더욱 깊이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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